외국인의 최근 매도공세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정책기조 변화가능성 우려 등 투자 환경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증권은 22일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미 인플레 우려에 따라 FRB의 통화정책이 중립 또는 긴축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져 외국인 투자가의 우선적 고려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의 금리인하가 시작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기대했던 기업 신용도향상, 금융권 보유자산가치 상승 등 바닥을 지나는 선행요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투자에 회복 기운이 보이지 않고 정부지출 증가 및 세금감면 확대 등에 따른 수요증가가 오히려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산가치 하락을 가져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 또 지난 4~5월 랠리동안 한국시장의 외국인 매수규모 확대는 일본과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기초했던 만큼 상황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일본으로 서구의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강세가 진행돼 한국시장 매력도가 높아졌지만 이젠 반대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정보기술 업체의 비관적 수익전망도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강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정보기술기업의 실적둔화세가 미국 및 유럽지역의 상황에 뒤지지 않는 결과가 예상되고 있어 매도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 외국인 매도 국면이 과매도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등시마다 주식보유 비중을 낮추고 현금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