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2,000 회복에 힘입어 장초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1천3백억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 지수 반등을 가로막았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떨어진 595.5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5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까지 5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액은 6천억원을 넘어섰다. 음식료 의약품 철강금속 업종이 소폭 상승했고 전기전자 화학 가스 금융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4백2개 종목이 올랐고 3백86개 종목이 내렸다. △특징주=블루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25만주 가까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SK텔레콤은 3.96%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한국통신은 연중 최저가보다 불과 2백원 높은 5만2천2백원까지 떨어졌다. 멈출 줄 모르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도 기어이 20만원 밑(19만8천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17일 이후 두 달만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상용차 합작이라는 재료가 노출된 현대자동차도 소폭 떨어졌다. 한국전력도 환율불안의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진단=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도주도 뚜렷하지 않아 박스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분간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우선 21일 밤(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 후 나스닥지수와 외국인매매 패턴 변화가 관심사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투자분석팀장은 "실적주와 가치주 중심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장세"라며 "7월부터 발표되기 시작할 2·4분기 개별 기업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지수 관련주도 추가 하락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가급적 단기 매매는 삼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