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이틀째 내리막을 걸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나스닥 2,000회복에 기댄 반발 매수세가 낙폭을 제한, 두 지수 모두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을 중심으로 반등 시도도 있었지만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와 반도체 악재가 겹치면서 이날 종합지수는 장중 내내 아래 쪽에 시선을 뒀다. 600선 붕괴 이후 새로운 바닥권을 탐색하던 투자자들은 모멘텀 공백에 관망세로 대응, 거래는 한산한 표정이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사흘만에 2,000선을 회복한 점도 적극적인 상승 시그널로 해석되지 못했다. 반도체, 네트워크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는 지수와 따로 놀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1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0.03% 하락한 595.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8.82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0.01% 떨어졌다. 거래소, 코스닥 두 시장 모두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거래소에서는 4억294만주, 1조9,007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억9,168만주, 1조4,509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이 3억주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4월 10일 이후 10주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기관 매도 공세를 받은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0.41% 떨어진 73.25를 가리켰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 들였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735억원, 비차익 546억원 등 모두 1,281억원이 유입됐으며 매도는 491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간 등락이 엇갈리면서 지수도 갈짓자 걸음을 걸었다. 삼성전자가 SD램 현물가 속락, 2분기 D램 및 TFT-LCD 부문 적자 예상, 투자 등급 하향 조정 등 악재에 잇달아 노출되며 지난 4월 17일 이후 9주만에 처음으로 20만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통신은 대규모 DR 발행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으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한국전력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SK텔레콤이 열흘만에 재개한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4%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포항제철은 베네수엘라 돌발 악재를 하루만에 끊고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비록 투자자들이 새로운 바닥권을 탐색하며 관망세를 유지했지만 재료 보유 개별 종목으로는 꾸준히 시세가 분출됐다. 하이닉스는 LCD 부문을 국제합작 벤처기업에 양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이레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두번째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 설립 추진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오리온전기는 일찌감치 상한가에 올랐고 효성기계, 의성실업 등도 구조조정을 재료로 가격 제한폭을 채웠다. 그러나 현대차는 다임러와 엔진합작사를 설립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하면서 주가가 닷새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재료 노출과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비금속 광물, 기계, 전기가스업 등이 1~3% 비교적 큰 폭 내린 반면 운수창고, 종이목재, 유통업 등은 2% 안팎 오르는 등 업종간 등락이 교차했다. 등락은 402개, 386개 종목으로 엇비슷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등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 동반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나스닥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건설업, 금융업이 1% 가까이 올랐고 나머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