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한 저가인식 매수세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반도체와 네트워크 업체들의 저조한 실적 예상에 오후 들어 반락, 보합권을 오가다 오름세를 탔다. 나스닥지수는 사흘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0.66포인트, 0.48% 오른 10,647.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23.14로 10.56포인트, 0.87%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38.58포인트, 1.94% 높은 2,031.24로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높은 경기선행지수를 발판으로 강세를 띠었다가 실적부진에 따른 경계매물을 맞으며 밀렸다. 장 막판에는 여섯 번째 금리인하 폭이 0.50%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며 매수가 다시 유입됐다. 매매공방이 활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5억3,2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1억300만주가 거래됐다. 이날 민간 연구소 컨퍼런스 보드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 0.2%를 성큼 뛰어넘어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연설에서 예정된대로 은행 건전성만 언급, 증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네트워크 업종에서는 전날 이번 분기 손익을 겨우 맞출 것이라고 경고한 텔랩스가, 반도체에서는 손실을 예상한 독일의 인피니온과 테스트 장비업체 테러다인이 반등세의 발목을 잡았다. 테러다인은 전날 장 종료 후 10년중 처음으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수익전망을 하향조정한 AMD도 매도를 부추겼다. 텔렙스는 시스코, JDS 유니페이스 등 다른 네트워크 업체와 함께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9% 하락했다. 반도체주의 낙폭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낙관론자 조너선 조지프의 '예언'에 힘입어 저지됐다. 조지프는 오는 8월이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컴퓨터 업종에서는 IBM, 컴팩, 델 등이 내렸고 휴렛 팩커드는 오르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금융, 제약, 소비재, 유통, 화학 등 다른 업종이 대부분 상승하는 가운데 에너지주는 원유가 내림세로 인해 약세에 머물렀다. 이밖에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는 필립 모리스, 마이크로 소프트, J.P.모건 체이스, 인텔, 캐터필러, GE 등이 올랐고 하니웰, SBC 커뮤니케이션즈, 3M 등은 내렸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