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의 전업 재보험사인 대한재보험은 최근 두달새 주가가 80%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각 증권사들은 아직도 '매수'투자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69.6%(2월말 기준)가 넘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데다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지난 사업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에 전년도보다 92.1% 증가한 1백64억원의 보험영업이익을 냈다. 3월말 현재 경과보험료가 1조5백37억원으로 1년간 16.0% 증가한데다 영업효율성 지표인 합산비율(손해액+사업비용)이 98.6%에서 97.9%로 떨어진 데 따른 것.보험사들이 일반적으로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내고 투자영업에서 만회하는 구조임에 비추어 볼 때 매우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연동 수수료제에 의해 합산비율이 1백%로 고정돼 손실이 없는데다 특종보험은 손해율(2000사업연도 48.0%)이 낮은데도 원수보험사는 위험회피를 위해 재보험을 들 수밖에 없어 계속 이익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27.8% 줄어든 5백13억원에 그쳤다. 투자영업이익이 44.2% 감소한 데 따른 것.전문가들은 그러나 자산클린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재보험은 지난해 주식 회사채 등 위험자산을 크게 줄이면서 현재 전체 투자수익 중 70% 이상을 국공채 등 안정 자산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지급여력이 1백86.4%(4월말 현재)로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두번째로 높다. 호재만 널려있는 게 아니다. 재보험 시장이 지난 98년4월 완전 개방되면서 최근 스위스재보험 등 세계적인 재보험사들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원수보험사의 실적에 따라 성장성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것도 약점이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위원은 "외국 재보험사의 국내영업 확대 등으로 보험영업이 손익분기점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지만 자산구조 개편이 끝나면서 투자영업부분의 이익률은 꾸준히 증가, 2003년까지 4백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순이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