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 매도의 치열한 공방 속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608.91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0.02%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05포인트, 0.07% 빠진 75.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83포인트, 1.02% 내려 80.93을 가리켰으며 코스닥선물 9월물은 96.45에 거래돼 0.05포인트 하락했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이레째 내리며 2,000선이 무너졌으나 다우는 저가매수를 받아 반등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종합지수도 전날 약세를 이어가며 출발했지만 장종료 후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이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서 기술주가 반등했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나스닥선물이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하고 나스닥지수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때도 됐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10선 안착을 시도했다. 하지만 25일선 돌파에 실패한 데다 외국인이 계속되는 실적경고와 뉴욕증시 약세로 반도체, 통신주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하락전환을 거쳐 강세가 소멸된 상태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이근영 금감원장이 대우차판매, 현대투신, 현대유화, 삼성차 등 구조조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지만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다. 또 전날 실업률 하락에 이어 어음부도율 하락, 소비자기대지수 5개월째 회복추세 등 경기가 반등하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 발표에도 그다지 영향받지 않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수가 2,000억원 이상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악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뉴욕증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수관련주보다는 철저하게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을 당부했다. 지수선물이 줄곧 콘탱고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2,181억원 유입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2,000억원이 넘기는 지난 4월 20일 이후 처음. 프로그램 매도는 469억원 출회됐다. 시장관계자들은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됐음에도 상승폭에 제한됨에 따라 향후 상당한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실적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기계 5.14%, 운수장비 4.37% 업종 오름폭이 컸다. 음식료, 철강금속, 건설, 은행, 비금속광물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으나 증권, 통신, 보험, 전기전자업종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집중 포화에도 불구하고 20만원대 지지력을 테스트하며 소폭 상승했고 아남반도체, 신성이엔지, 피에스케이 등이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하이닉스가 닷새째 하락한 것을 비롯, 디아이, 나리지*온, 주성엔지니어 등 반도체 관련주는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렀다. LG텔레콤이 이틀째 급락했고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한국통신공사 등 통신주 약세도 이어졌다. 다만 SK텔레콤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와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는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가 다시 전고점을 경신하면서 시들지 않은 실적주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순당, 좋은사람들, 국민카드, 농심, 롯데칠성 등 선도가치주가 차익매물을 맞으면서 장을 이끌진 못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미수금 유입 재료에도 1%대 상승에 그쳤고 현대산업은 I타워 매각 발표에 9% 이상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항공대란을 마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선 데다 파업 손실규모가 산출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721억원과 9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453억원과 225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프로그램 매수를 받아 1.19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선 136억원을 순매도했다. 내린종목이 495개로 오른종목 300개보다 많았다. 코스닥등락은 201과 356을 가리켰다. 거래량은 4억3,629만주로 전날보다 줄었지만 거래대금은 2조1,05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코스닥은 3억8,853만주, 1조7,175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전날보다 다소 증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