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업계 인사들이 여의도가 아니라 과천을 드나드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모 증권사 임원은 증권사가 제도개선이나 건의를 할 때엔 금융감독위원회가 아니라 재정경제부를 찾는다고 귀띔했다.

과거에는 금감위로 가면 모든 일이 해결됐지만 요즘엔 재경부의 ''약발''이 더 세다는 이야기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헌재 위원장 재직시절에는 금감위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자랑했지만 이내 내리막길을 걷는 느낌"이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최근 "금감원의 규제완화 역행실태를 눈여겨 보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재경부의 모습도 역전된 두 정부기관의 위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극적인 장면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