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두 '마녀'가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우려됐던 지수 급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더블위칭데이를 큰 충격없이 넘겼다. 전문가들은 선물·옵션 만기일이 큰 충격없이 지나감에 따라 시장의 불안요인이 해소돼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이 여전히 기운을 내지 못하고 있어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실적호전주나 내수 관련 우량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거래소 시장에서 장마감 동시호가 때 1천5백3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막판 6.44포인트가 하락,전날보다 0.30포인트 내린 613.75에 마감됐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도 8백40억원 정도 유입돼 우려했던 지수 급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장중에 6백60억원 가량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미리 청산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막았다. 이날 3천8백74억원의 매수차익거래 잔고 중 1천3백50여억원이 청산됐으며 9월물로 롤오버(이월)된 매수차익거래 물량은 2천7백28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변수가 불안하지만 잘 나가는 종목에 매수세가 계속 몰리고 있어 긍정적인 시장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균 동양증권 과장은 "오후 2시 이후 선물 9월물이 6월물의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기도 했다"며 "당분간 매수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좀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난 3월 만기일 이후 지수 급락 상황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