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DR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후 주가는 오히려 10% 하락했다. 14일 하이닉스 주가는 4.51% 하락한 4,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하이닉스 주가는 4,640원에 마감했고 장중 주가는 4,780원까지 오르며 액면가에 근접했었다. 그러나 해외DR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고 가격결정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시작됐다. 하이닉스에 이번 해외DR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유동성 위기가 감소되면서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전날 해외DR이 목표치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규모를 8억달러에서 12억5,000만달러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또 부채 성격의 하이일드본드는 발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차익거래다. 외국인들은 해외DR 가격이 원주보다 20~30% 할인될 것이라는 기대로 원주를 팔고 해외DR을 사들이는 차익거래를 하고있다. 해외DR 가격은 오는 15일 종가와 이전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가격에서 20~30% 할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DR 발행물량이 늘어날수록 주당 순자산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에서 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에 따른 물량부담도 작용한다. 현재 발행예정인 DR가격은 3,100~3,200원대로 전망되고 있는데 12억5,000만달러 어치가 들어오게 되면 주식수는 최하 4억5,000만주에서 5억5,000만주가 늘어난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이번에 발행한 DR이 원주로 교체 가능한 시기가 바로 다음달 중순경으로 시장에 물량부담이 커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5억주가 시장에 나오지 않게 하려면 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도체시장이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까지도 반도체시장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달 중순이면 삼성전자 2/4분기 실적이 나오는데 이는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