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연구원 김형태 박사는 정크본드(투기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정크본드 전문 공인기관투자가(QIB)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13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신용정보 주최로 열린 '정크본드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QIB는 미국 증권거래법에 규정된 기관으로서 발행 유가증권을 최소 1억달러 이상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는 기관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박사는 QIB 육성은 생명공학 등 첨단 벤처기업의 자금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위험투자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대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QIB의 자격요건과 관련, 정크본드 발행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헤지하고 감당할 수 있는 사전적 관점과 함께 채무불이행시 발행기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사후적 관점이 모두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또 정크본드 수요기반 확대를 위해 정크본드에 특화한 구조조정증권투자회사 설립을 유도하고 프라이머리 CBO의 정크본드 편입비중을 자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행 프라이머리 CBO를 통해 발행되는 투기채의 발행금리는 약 11∼14%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원리에 따라 정크본드 위험프리미엄이 결정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정크본드 발행 절차는 간소화돼야하며 정크본드 인덱스 개발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크본드 발행비중은 지난해 1분기 전체 회사채 발행의 36%로 정점에 도달한 뒤 경기침체와 함께 점차 감소해 지난 1분기에는 2%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크게 위축됐다고 김 박사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