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오나' 연15일째 'Sell 코스닥'행진을 벌여온 외국인이 12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수규모와 상관없이 외국인의 지수영향력을 감안할때 이날 순매수가 '추세적 전환'이냐 '단발성'이냐에 온통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백55억여원어치를 사고 1백36억여원어치를 내다팔아 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총 1천1백29억원을 순매도,지수횡보내지 하락을 부추겨왔다. 외국인의 순매수전환이 일단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순매수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연속 순매도 '고리'를 끊고 순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통프리텔 등 기존 외국인 선호종목들이 기간과 가격조정으로 투자메리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나스닥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별다른 모멘텀없이 가격메리트만 부각돼 이날 외국인 매수규모가 미미했다"며 "앞으로 시장에 반등모멘텀이 나타날 경우 폭발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영열기 등 신규편입종목의 발굴도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외국인은 순매도기간중 삼영열기를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편입,2백42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또 국순당 코리아나 등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아 매수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비관론=매도중단에는 의미를 두지만 순매수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의 추가조정 가능성이 그 배경이다. 나스닥지수도 전날 하락으로 20일선이 붕괴된 상태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닥투자의 잣대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 첨단기술주들의 예비실적과 수익성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는 매도세가 일단 멈췄다는 점 외에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조정을 거쳤지만 현 지수와 일부 선호종목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당분간 저점에서 매수해 고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적인 순매수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외국인의 순매수전환으로 업종대표주 등을 매수타깃으로 삼으라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새로운 선호종목으로 부상한 삼영열기 국순당 코리아나 등 일부 종목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이 살만한 종목은 한정돼 있다"며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매도 타깃이 되며 가격조정을 받은 한통프리텔 등 업종대표주들의 상승여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수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단기매매로 대처하라고 권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