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한 채 80선을 조심스레 밟아나가고 있다. 개인 간 '사자'와 '팔자'가 반복되면서 거래는 활발하지만 시장을 주도할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6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더 이상 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 않은 채 신중하다. 민주노총의 연대 파업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기대감 위에 선물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이 덧칠되면서 종합지수가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전자상거래 관련주나 전자파 관련주 등 재료 보유 개별 종목이 주도주로 부각되는 등 형식면에서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IT 부문 경기 회복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없어 적극적인 거래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오후 2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0.63포인트, 0.79% 상승한 80.15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은 3억7,789만주, 거래대금은 1조8,138억원으로 거래소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재연되면서 한통프리텔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다른 대형통신주도 내림세이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1% 안팎의 안정된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버추얼텍, 싸이버텍,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등 보안관련주도 강세를 지키고 있다. 다만 오름세는 오전에 비해 둔화됐다. 단말기를 중심으로 전자파 규제 강화가 기대되면서 전자파 차단제품 생산업체의 주가도 강세를 지키고 있다. 동일기연과 익스팬전자가 꾸준히 상승하며 가격 제한폭을 채웠고 쎄라텍, 파워넷 등도 오름세를 지키고 있다. 대형통신주가 포함된 유통서비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승종목이 339개로 하락종목 212개를 여전히 크게 앞지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억원, 2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1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