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출자전환에 생보사와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이 참여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현대건설 회생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1일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 19개 제2금융권 회사들과 회의를 열고 출자전환과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강력 요구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대부분의 제2금융권 회사들은 사정상 현대건설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갖고 있는 교보생명 등은 해외BW는 출자전환 대상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나로종금 대신증권 LG투자증권 등 3개사만이 출자전환 참여에 동의했다. 출자전환을 끝까지 거부한 제2금융권 16개사에 외환은행이 요구한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 참여액은 약 2천2백억원에 달한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제2금융권이 출자전환을 거부함에 따라 현대건설 정상화에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현대건설의 회생에 무임승차하는 채권금융사가 있어선 안된다"며 "현재로선 출자전환 규모를 줄이거나 제2금융권 회사를 예외로 인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회생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던 현대건설 이사회는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은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제2금융권의 계속된 반발로 출자분담안조차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7천5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일반공모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현대건설은 부채비율을 3백% 수준으로 못낮춰 하반기에도 정상적인 국내외 공사수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