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변동성 확대 뒤 지수 방향 결정" 시장관계자들의 주간 지수전망은 11일 일단 맞아 떨어졌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매물이 본격적으로 출회된 것. 이날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1,000억원 가량 줄었고 미결제약정도 1만계약 이상 감소, 만기일 매물을 덜어냈다. 전반적인 수급 여건이 취약한 상황 하에 집중보다는 분산이 소화하기 수월하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완충 작용은 지수 흐름에는 긍정적이란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물을 투신이 받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면서 1만계약 가까운 외국인 전매도 규모나 2,000억원을 넘은 프로그램 매도에 비하면 낙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누적순매수 규모가 1만계약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매수차익 거래잔고도 신고분만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부담은 여전하다. 12일 화요일 증시는 뉴욕에 별다른 경제지표나 실적전망이 없어 선물시장 눈치보기 속에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구조조정과 관련한 재료들이 주중반에 몰려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하방경직성이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매수에 나설 경우 아래로 변동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산업협회(SIA)와 인텔의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어난 반도체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기술주 바닥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한물 간 상황에서 수출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24%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 등 국내 경기지표도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저가매수세 유입에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다만 주중 집중돼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받쳐 주고 있어 600선이 급하게 깨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비록 현실화되고 있진 않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60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되고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수요일 이후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각 실무협상을 맡아왔던 실무관계자가 지난주 말 귀국하면서 협상진행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등 GM의 대우차 인수 MOU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14일 하이닉스의 DR과 하이일드본드 발행규모와 가격 결정, AIG의 현대투신 외자유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조덕현 차장은 "선반영된 부분도 많지만 현대나 대우문제가 확실히 해결점을 찾는다면 증시에는 큰 호재임에 틀림없다"면서도 "하나하나 단추를 끼워가는 과정이고 단추가 엇갈릴 수도 있어 진행자체보다는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은 이밖에 1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주목하고 있다. 파업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화될 경우 개별 기업에 대한 주가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