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TV와 PC모니터용 브라운관 소재인 CRT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 21%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평면TV용 CRT 판매비중 확대와 6개 해외 현지법인이 모두 흑자전환한 데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보다 3배 가량 증가한 5천4백3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인 ROE 역시 국내 정상급인 25%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11일 종가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5.4배에 불과한 데서 알 수 있듯 주가는 극히 저평가돼 있다. 저성장 업종인 CRT 분야에 과도하게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받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현재 매출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CRT 비중을 2005년까지 50%로 낮추는 대신 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2차전지 PDP(벽걸이용TV)모듈 유기EL 사업 비중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2차전지는 내년부터,PDP모듈과 유기EL 분야는 2003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주주 중시 차원에서 배당률을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그 이상으로 높이고 해외 투자설명회도 지난해 10회에서 올해는 15회로 늘릴 계획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