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와 기업 수익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다. 이번주에도 그러한 상황은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나올 각종 경제지표로만 볼 때 투자자들이 즐거워야 할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지출은 줄고, 산업생산은 감소하고, 원치 않는 재고는 여전히 쌓여 있는 상태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늘고, 인플레는 높아지는 등 경제의 주름살을 늘리는 통계만 잔뜩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통계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조정회의가 열리기 2주 전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투자자들은 이들 통계수치를 통해 금리의 인하여부, 인하한다면 어느 폭이 될 것인지 단서를 얻고 그에 따른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당수의 분석가들은 FRB가 오는 27일 하루짜리 초단기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내려 연 3.75%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들어 여섯번째로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이번주 나오게 될 경제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3일의 소매판매 통계다. 가계지출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에 소매판매의 변화는 항상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월중의 소매판매는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절반은 휘발유값의 인상에 따른 휘발유 판매액의 증가에 기인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4월의 소매판매는 1.1% 늘어났었다. 다른 중요한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일 발표하는 5월중 산업생산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산업생산이 0.4%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산업생산이 8개월째 감소하는 것은 지난 82년 경기침체 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반전할 전망은 밝지 않다. 기업들의 투자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플리트 뱅크는 기업들의 투자가 내년 2.4분기 까지는 회복되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상무부는 14일 4월중 재고통계를 발표한다. 재고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고수준이 증감이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일부는 재고조정이 대충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부는 14일과 15일 각각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PPI는 5월중 0.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PI는 0.4% 올랐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주에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이 2.4분기에 당초 예상했던 매출을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긍정적인 뉴스의 영향으로 기술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2.4분기 실적은 적자지만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함으로써 역시 기술주 주가를 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3.05% 상승한 2,215.10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추가한 1,264.96이 마감지수였다. 그러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2% 하락한 10,977.00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