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 코스닥지수를 사흘만에 80대에 올려놓았다. 장중 매수주체 및 내부적인 상승 모멘텀 부재로 인해 지수 79대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후반 들어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선·현물 매수세로 나서면서 거래소 지수상승을 이끌어 투자심리에 보탬이 됐다. 8일 코스닥지수는 80.77로 전날보다 2.63포인트, 3.37% 상승했다. 이 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50 지수선물 6월물은 98.00으로 전날보다 4.81% 올라 일중고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9억원의 순매도로 매도규모를 줄었지만 14일째 매도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104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13일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9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 업종이 고루 상승한 가운데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한통프리텔이 3.70% 상승, 4만650원을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한통프리텔은 엠닷컴과 합병할 때 1대 4의 비율로 합병해 4만원 이상이면 수익이 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4만 이상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다시 4만원수준에 올라오면 엠닷컴과 합병에 따른 물량 부담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통프리텔과 엠닷컴의 합병비율은 한통엠닷컴 1주당 한통프리텔 0.2523주였고 매수청구가격은 한통프리텔 3만6,908원, 한통엠닷컴 9,648원이었다. 그밖에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고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이 7% 정도 상승하며 지수상승에 힘이 됐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퓨처시스템, 한국정보공학 등 인터넷 보안주가 11% 이상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하반기 반도체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강세를 보인데 따라 코스닥시장에도 주성엔지니어, 다산씨앤씨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피에스케이, 아토 등도 9% 이상 상승했다. 코리아링크, 오피콤, 에스넷 등이 8% 이상 상승해 네트워크관련주도 상승에 일조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2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국내 기술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긍정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달은 현 지수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미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소와 연관돼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2개 종목을 포함해 462개 종목이고 하한가는 한종목도 없는 가운데 111개 종목이 하락했다. 46개 종목이 보합을 보였다. 거래량은 4억2,071만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2조2,959억원으로 엿새만에 2조원대를 넘어섰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