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주도의 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오전장 후반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과 관망세로 누그러든 상승탄력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기미를 띠고 있다. 8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후 1시 44분 현재 1,42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지수상승 견인차의 바톤을 이어받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지난달 22일 3,018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수에 나서 총 4,514계약의 매수우위로 지난달 21일 5,101계약에 이어 최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선물 6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3.15% 오른 76.75다. 다만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열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9억원을 매도우위다. 개인은 외국인 행보와 엇갈려 차익실현 매물을 적극 내놓으며 1,58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610선 위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전날보다 15.41포인트, 2.56% 오른 616.55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 역시 활발한 편이다. 이 시간 현재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 수준을 뛰어넘어 각각 3억3,483만주, 3조3,50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른 종목도 내린 종목보다 2배가량 많다. 시가총액 상위 20사 가운데 포항제철과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한 전 종목이 강세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이어 외국인의 매수공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3.97%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되며 23만원대 등정도 노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DR발행 기대감 등으로 5.87% 오른 4,600원을 기록중이며 주성엔지니어, 아토,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는 여전히 동반강세다. 대형통신주의 동반강세로 SK텔레콤은 1.2% 올랐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현대 등의 블루칩도 강보합에서 1∼2%대 강세다. 포항제철은 미 부시행정부의 철강 수입규제 조치 여파에 편입돼 있으나 파장은 길지 않다. 전날보다 0.40% 떨어져 9만9,6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