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행정부의 수입 철강에 대한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 개시 발표에 따라 철강주가 일제히 미끄럼을 탔다. 7일 증시에서 철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5.03포인트(3.72%) 하락한 1,164.95에 마감됐다. 포항제철이 급등락한 끝에 3.85% 내렸고 동부제강 동국제강 인천제철 등도 6∼8% 하락했다. 그러나 대미 수출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철강업체들이 당장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양기인 SK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업체의 수출물량은 총 생산량의 40%이고 그 가운데 17.4% 가량만이 미국에 수출된다"면서 "이번 조치로 입게 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며 "주가가 장기적인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각국의 대미 수출이 막힐 경우 그 물량이 국제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철강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향후 수입을 제한되는 품목과 규모에 따라 개별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포철의 경우 연간 생산량의 2.8%만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들 물량도 대부분 US스틸과의 합작사인 UPI에 공급하는 핫코일로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98년 이후 대미 수출이 급증한 냉연강판류를 생산하는 동부제강과 현대하이스코 연합철강 등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강관 철근 등을 수출하는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