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사의 2000사업연도(99년4월∼2000년3월) 실적이 제조업과 금융업체간 엇갈렸다. 제조업은 웃은 반면 금융업은 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3월 결산법인 2000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제조업체 1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8백82억원으로 전년보다 11.13% 증가했다. 매출(2조2천6백78억원)과 경상이익(1천3백40억원)도 각각 7.52%와 66.94% 늘어났다. 그러나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업체 36개사는 모두 9천7백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금융업의 손실로 전체 54개 3월 결산법인은 8천8백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웃고 금융업 울고=제조업은 매출 등 외형성장은 물론 순이익도 증가해 내실있은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엔트는 매출(6백16억원)이 전년보다 32.7%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1백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신일산업(32.0%) 한일약품(22.7%) 일동제약(21.6%) 대웅제약(21.4%) 등의 순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당기순이익 증가율 상위 업체로는 유유산업(1백1.5%) 대웅제약(94.2%) 일동제약(47.3%) 한국고덴시(39.6%) 삼립산업(24.9%) 등이 꼽혔다. 이화산업 한국금속 한일약품 등은 제조업체의 선전속에서도 적자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전체 3월 결산법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2개 증권사들은 2천1백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적자 전환됐다. 보험과 종금업체들도 실적합산 결과 적자전환되거나 적자지속됐다. ◇특징적인 업체=부채비율이 1백% 미만이고 매출과 경상이익 순이익이 각각 10% 이상 늘어난 제조업체는 대웅제약 유유산업 한국대동전자 등 3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과 유유산업은 의약분업의 수혜를 입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의약분업의 영향과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오리지널 처방의약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유유산업 관계자는 "지난 3월 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했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디오부품용 플라스틱케이스 생산업체인 한국대동전자는 고정거래선인 일본 소니의 제품 생산 증대로 매출(5백5억원)과 경상이익(1백70억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한일약품은 부채비율이 무려 3천4백93.1%로 나타났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