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74대로 떨어졌다. 지수가 5일선에 이어 20일선을 하향돌파해 향후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앨런 그린스팬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발언에도 별달리 호응하지 못하자 조정시각이 우세해졌고 현물 하락에 실망 매도세가 가세됐다. 외국인은 신규매수도 지속했지만 전매에 이은 신규매도로 순매도를 지속했고 현물시장에서도 매물을 내놓으며 하락을 주도했다. 현충일 휴장을 앞둔 5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60포인트, 2.11% 떨어진 74.30으로 마감, 지난 5월 16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가 76.50으로 일중고점으로 남겨졌고 저가는 74.15였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콘탱고를 마감 때까지 유지, 0.17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720억원, 비차익 1,170억원 등 1,890억원에 달했다. 매도는 차익 230억원, 비차익 550억원 등 780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전매 9,430계약, 신규매도 4,530계약 등 1만3,960계약을 매도하며 2,799계약을 순매도했다. 신규매수는 7,650계약, 환매는 3,520계약이었다. 반면 개인이 1,880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과 투신이 570계약, 190계약의 순매수로 마쳤다. 종합지수는 삼성전자가 20만원선으로 4% 이상 급락하고 SK텔레콤도 2.5% 하락하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를 비롯해 증권, 은행, 건설주 등도 꺾이면서 600선이 붕괴됐다. 시장에서는 주요 지지선인 600선이 깨졌고 선물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이 하향하고 20일선을 하향돌파해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중 이렇다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가를 고점으로 큰 음봉이 출현한 것도 조정 지속의 시각을 갖게 한다. 선물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물 낙폭이 커지며 시장베이시스는 콘탱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도 이날 장을 받치는 데는 긍정적이었으나 만기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점차 부담이 되고 있다. 다음주 목요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현재의 매수차익잔고 중에서 이익실현이 가능한 규모가 상당하고 트래킹 애러나 보유비용 부담을 감안할 때 잘라내야 하기도 한다. 더욱이 6월물을 9월물로 만기이월(roll-over)을 고려할 경우에도 현재 6,000억원에 접근하는 잔고규모가 더 커진다면 만기일을 앞둔 시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시장이 추가상승을 이루지 못하고 보합이나 조정국면을 보일 경우 수급면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국내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큰 상황에서 미국이 보합 이하이면 국내시장은 하락쪽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물론 지수가 하락해 600선에 접근하면서 개인 등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매수세는 하락을 막아주는 수준이지 매수주도군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대우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전고점 수준인 79대를 세 번이나 돌파하지 못한 것이 하락의 전조였다"며 "장중 반등 없이 전강후약으로 밀리며 에너지가 소진된 모습을 보여 추가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하락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돼 주말부터는 부담이 가격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이틀간의 미국 시장 움직임이 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