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란 개념은 과거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성장주'와 대비되는 자산가치 우량주 정도로 해석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성장은 아니지만 안정적 성장세를 지닌 우량주에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고배당을 실시해 주주를 중시하는 기업을 가치주라고 부른다. 저금리상황을 대체할 수 있는 주식으로 개념이 확대 해석되는 분위기다. 과거의 가치주는 단순히 PER가 낮고 장부가치 등 자산가치가 높지만 고가여서 유동성이 낮아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데이트레이딩이 일반화되면서 가치주중 상당수는 기업의 내재가치와는 관계없이 주식거래과정에서 소외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구조조정에 성공했거나 고배당을 실시하는 등 내용면에서 실속있는 기업이 많다. 태평양을 비롯 삼성화재 S-Oil 등 우량기업이면서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두산처럼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대세상승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만큼 현재의 증시국면을 적극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해외나 국내경기의 회복이 뚜렷하지 않아 기대감만 클 뿐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상승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기 이전까지는 가치주가 주식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주식투자 활성화의 길을 여는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