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마감하는 날에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마이크로시스템 악재''를 만난 미국 나스닥지수가 2,100선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달 들어서는 처음으로 1천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기관도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26포인트 떨어진 612.16을 기록했다.

내린 종목(5백33개)이 오른 종목(2백59개)의 두 배 이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중 현대차와 S-Oil을 제외하곤 모두 떨어져 지수관련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징주=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반도체 현물가격의 영향을 받은 삼성전자가 5.15%나 떨어지며 21만원대에 턱걸이했다.

국민 신한 하나 등 우량 은행주도 4∼5%라는 비교적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품 등 내수업종만 소폭 올랐을 뿐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약세장 속에서 의약주의 선전이 눈에 띈 하루였다.

신약 허가를 받은 대웅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의약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상한가 17개 종목 중 동화약품 제일약품 등 4개 종목이 의약주였다.

LG캐피탈과 데이콤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LG산전도 모처럼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진단=주가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추세는 아직 살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였고 고객예탁금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증시의 수급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KTB 장인환 사장은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갖춘 상태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양상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다행스런 모습"이라며 "미국과 국내 시장 모두 조정 후 재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의 조정기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당분간은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