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 신약개발, 특허취득 등이 어우러지면 제약주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31일 의약품업종 지수는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59.12포인트, 5.80% 높은 1,078.02를 가리키며 연중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며 업종지수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약주 강세는 대웅제약이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 성분의 족부궤양치료제 시판 허가를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닷새간 40% 가까이 급등.

간암치료제 시판을 앞둔 동화약품, 비만 치료제 도입 예정인 일성신약, 에이즈치료제를 연구중인 삼진제약 등 실적과 재료를 겸비한 종목이 줄줄이 연중최고치를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 동아제약, 중외제약 등 대형제약사와 환인약품, 수도약품, 제일약품 등 중소형제약 사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제약주 강세는 △신약 특허 등 재료 현실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방어주로 부각 △최근 랠리에서 상대적인 소외 △실적호조 추세 △의료재정 안정화 대책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지난 1/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가수요로 저조하리라는 예상을 뒷엎고 호조추세를 이어갔으며 2/4분기 전망도 밝다"며 "의약분업 이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실적이 뒷받침해주고 있어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우량 제약사와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제약사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대웅제약이 신약 시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약이나 특허 재료를 가진 종목에 대한 무분별한 매수는 좋지 않다"며 실질적인 수혜를 확인하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