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로 한 달간의 판매를 마친 씨티은행의 "씨티가란트펀드" 생명공학편이 무려 2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달 23일에는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매니저인 켄트 쉐퍼드와 로저 베이스턴이 방한,국내 해외펀드 브로커들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자기 회사 펀드의 장점을 설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국내에서 해외 뮤추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외국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피델리티와 메릴린치 등도 올 하반기부터 해외펀드의 판매를 보다 적극적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슈로더인베스트먼트 펀드는 대한투자신탁증권에서 피델리티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증권과 제일투자신탁증권 미래에셋증권 씨티은행에서,프랭클린템플턴 펀드는 씨티은행 현대증권 굿모닝증권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해외 뮤추얼펀드에 총 투자자금의 10~20% 정도를 배분할 것을 권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분산투자의 장점 때문이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가별 업종별로 투자를 분산시킴으로써 수익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드문 금융 IT(정보기술) 생명공학 등 업종별로 투자하는 펀드가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환차익까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다.

최근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이 측면은 덜 부각되고 있지만 원화약세 기조가 뚜렷할 때는 해외 뮤추얼펀드 투자를 통한 환차익 기대수요도 상당하다.

해외 뮤추얼펀드도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등으로 구분되고 있고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펀드 등 기준 통화별로 펀드가 다양하다.

펀드 선택에 따라서는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펀드 평가 전문기관인 리퍼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머큐리"펀드는 지난달 16일 현재 수익률 28.19%,원화환산 수익률 34.9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지역에 투자하는 슈로더 펀드들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고 피델리티 펀드들도 6~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진 일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외하곤 펀드 자체의 수익률보다 원화환산 수익률이 더 높은 게 대부분이어서 환차익을 "덤"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뮤추얼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외국 금융시장에 대한 지식과 투자위험을 조언해 줄 수 있는 전문 직원과 충분히 상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