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는 이미 국내 지점을 설립해 영업을 해오면서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 왔다.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은 모두 19개다.

이들은 그동안 국내 대형증권사에 있는 우수인력을 스카우트해 기업분석과 법인영업 부문에서는 국내증권사보다 한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춰 증시가 침체된 지난해에도 2천2백억원(19개 지점 전체총계)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대규모 적자로 기록한 국내 대형증권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 위탁매매 10% 점유 =19개 외국증권사 서울지점 가운데 14개가 증권거래소 특별회원으로 위탁매매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자딘플레밍 ING베어링 모건스탠리 살로먼스미스바니 ABN암로 HSBC 크레디리요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 UBS워버그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WI카 소시에테제네랄 등이다.

올들어 4월말까지 4개월동안 14개 외국증권사 서울지점의 위탁매매실적은 총 32조8천5백85억원(증권거래소 집계)으로 전체 거래대금 3백10조4천2백35억원의 10.58%를 차지한다.

이미 위탁매매시장의 10%를 외국증권사가 잠식한 것이다.

외국증권사 서울지점별로는 메릴린치(5조5천8백5억원) UBS워버그(4조7천82억원)는 지점 하나가 이미 국내 중형증권사 1개규모와 맞먹는 정도로 성장했다.

<> 수익구조도 안정 =외국증권사는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그동안 꾸준히 이익을 내왔다.

증시가 침체되면 적자를 내고 마는 국내증권사와는 체질적으로 다르다.

이는 특유의 리스크관리와 선진금융기법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9개 외국증권사 서울지점은 2000사업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에 2천2백79억원(19개 지점 전체총계)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증시 침체가 되면 적자를 내고 마는 국내증권사와는 다른 수익력을 보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