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실적 악화 경계감으로 지수선물이 단기고점 돌파가 무산되며 하향조정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대량 순매수로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전매플레이가 가세되며 낙폭을 키웠으나 외국인 신규매수가 강력히 재유입되면서 낙폭 축소가 진행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홍콩계와 미국계간 매수와 매도 다툼이 빚어지면서 전매플레이가 주춤하고 있으며 신규매수 증가는 풋옵션 매수로 헤지방어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어 이같은 매수플레이로 하락폭이 줄면서 당분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이 치고 받는 가운데서도 개인의 순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발생,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은 꾸준히 증가, 대형주에 하락압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종합지수는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25선에서 일단 하락폭이 방어되는 모습이다.

30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낮 12시 현재 78.15로 전날보다 0.85포인트 하락, 오전 77.20까지 떨어졌던 데 비해 낙폭이 줄고 있다. 오전 고점은 78.35로로 고점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시장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이 빈발한 가운데 간간히 소폭의 콘탱고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390억원, 비차익 440억원 등 830억원 수준이다. 차익 중 상품계정이 250억원으로 위탁계정 140억원보다 출회규모가 더 크다. 매수는 비차익 위주로 210억원 수준이다.

개인이 3,900계약의 순매도로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투신이 2,200계약 순매수로 차익거래를 선도하고 있다. 증권도 710계약 순매수상태다.

외국인은 4,300계약대의 전매를 출회하며 매도를 6,000계약으로 늘린 가운데 신규매수 5,800계약이나 가져가면서 순매도 규모가 20계약대로 크게 줄었다.

반면 옵션시장에서 콜매도 순포지션이 5,900계약, 풋매수 순포지션이 9,600에 달해 하락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경기하락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미국 증시가 좋지 않고 국내사정상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선물 매수세가 단단해 낙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간단히 넘어갈 기업실적 악화가 다시 가세돼 미국 증시가 혼조권을 보이고 있다"며 "다소 쉬어갈 장에서 선물시장의 세력대결까지 빚어져 장세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고점에서 되밀리는 양상이나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집중되지 않아 장세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옵션 헤지로 지수하락을 방어하고 있어 6월물 만기까지 끌고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상태"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차익거래자는 "최근 3∼4일간 콘탱고가 지속되면서 평가손에 대한 우려감이 생기고 지수가 조정을 받은 시점이어서 프로그램 물량 출회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익실현 차원에서 비차익펀드에서 매물이 증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미국 증시 하락에다 전고점 돌파 뒤 되돌림 상황에서 상승세로 돌려놓을 매수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밑이 지켜진 상황에서 손절매가 진행될 경우 오후 장에서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