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가 눈에 띄고 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 등 구조조정에 성공한 그룹사가 먼저 앞장서며 전체 그룹 상장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 21일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6일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8천1백10원으로 지난 21일에 비해 63.8%나 폭등했다.

외국인도 일주일새 70만주 이상을 거둬들이며 지분율을 0.02%에서 0.76%로 높였다.

중동 담수화사업 관련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한전기공 등을 인수할 경우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도 OB맥주 지분매각설을 재료로 일주일새 28.8%나 급등했다.

같은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8.51%에서 10.70%로 크게 높아졌다.

두산건설과 두산테크팩도 같은기간 각각 33%와 12.2% 올랐다.

두산은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그룹상장사의 단순주가평균이 연초보다 47.10%나 올랐다.

두산을 포함한 상위 11개 그룹가운데 현대자동차(78.75%),LG(70.66%)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두산그룹주의 약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상당부분 구조조정이 이뤄져 있는 데다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만큼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 신희영 연구원은 "OB맥주 지분 매각대금이 전액 차입금상환에 쓰이기보다 한전기공 및 한국전력기술의 인수에 쓰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매각대금을 어디에 쓰느냐를 지켜보고 나서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두산의 경우 3월말 현재 영업이익의 81%를 이자로 사용할 정도로 차입금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