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후반부터 거래소시장은 6백20선, 코스닥시장은 83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고점을 돌파하며 한껏 기세를 올릴 것같던 시장분위기도 금세 가라앉았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이 변수이긴 하지만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매매종목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제까지 종목선택 기준은 기업가치였다.

시장과 경기의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2.4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질 경우 기업가치보다는 기업실적이 중요한 투자잣대로 부각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EPS(주당순이익) 등의 이익증가가 두드러지는 기업들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 EPS가 투자잣대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상승으로 방향을 트는 초기에는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기업부도에 대한 우려감으로 청산가치나 잔존가치에 근거한 투자가 일반적이지만 경기회복 초기단계에는 EPS 전망치가 높거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기업군이 주도주로 부상한다는 설명이다.

◇ 어떤 종목이 있나 =SK증권은 28일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EPS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기업군''을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상장기업중에서는 태평양 롯데제과 광전자 에스원 한국전력 남양유업 포항제철 대한도시가스 등 4년연속 EPS가 꾸준히 증가한 9개 종목을 추천했다.

SK증권과 굿모닝증권은 또 코스닥기업 가운데 휴맥스 타프시스템 더존디지털 포스데이타 일륭텔레시스 등 2년 연속 EPS가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들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