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 악화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국의 경기지표 악화는 최근 주가 상승의 디딤돌이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는 분석이다.

당연히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후반들어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빅5"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증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도주가 없는 종목별 순환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이 때문이다.

물론 시장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고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지수 600선은 강하게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81~85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주 내내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매수우위로 돌아설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료 보유주 중심의 제한적인 개별 종목장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료점검=국내외적으로 호재가 별로 없는 상태다.

환율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섰고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국내외 경기 지표가 아직은 불안한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29일 발표될 산업활동동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주요 경기지표 악화로 하락했다.

주말에 이어 메모리얼데이(28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거래도 한산했다.

1·4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 잠정치가 당초 전망치인 2.0%를 훨씬 밑도는 1.3%로 나왔다.

5월중 소비자신뢰지수도 당초 추정치(92.7)보다 낮아진 92를 기록했고 4월중 내구재주문도 전달보다 5% 감소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다우지수는 1.05% 떨어진 11,005.35,나스닥지수는 1.36% 하락한 2,251.03으로 마감됐다.

국내에서는 수출감소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 GDP의 45%를 차지하면서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이 둔화되면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줄어든 수출은 5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10%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전략=지수 상승에 한계가 있는 만큼 종목별 순환매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지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기업내용을 파고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실적이 호전된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면서 "수출이 감소 추세인 만큼 내수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주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