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장중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조정을 이겨내며 나흘째 상승했다. 거래량도 14만계약으로 6월물 상장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대량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기관물량을 거둬가면서 지수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매매패턴이 미국 시장동향과 크게 연관을 갖고 있고 매수종목이 확산되는 양상이어서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단기 급등해 차익매물이 많이 나오는 장이었으나 외국인의 거래소 대량 매수가 장을 굳건히 잡아 놓았다"며 "특히 매물출회가 집중되며 오전 오후 세 번에 걸친 하락압력을 잘 극복하는 등 시장기반이 견고해 추가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0.13% 오른 77.70으로 마감, 지난 17일 75선으로 급등 이후 나흘째 상승했다.

거래량은 14만7,588계약으로 지난 4월 19일 20만690계약 이래 가장 많았고, 신규 매수·매도 포지션이 증가하면서 미결제약정은 4만7,900계약으로 전날보다 1,715계약이 늘었다. 거래대금은 5조7,661억원에 달했다.

6월물은 미국 시장 급등에 따라 78.90으로 강세 출발한 뒤 79.10까지 올랐으나 전고점 도달에 따른 경계매물과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78대로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신규매수를 늘리면서 78대 강세가 지속됐으나 오후들어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증가로 종합지수 탄력이 줄고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 규모를 줄이며 장막판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가 받쳐주며 막판 재상승 전환하며 마쳤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 SK텔레콤을 제외한 지수관련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하락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소폭이나마 백워데이션이 빈발, 기관이 프로그램 매도기회로 적절히 이용했으나 막판 코스피200지수 하락으로 종가는 0.33의 콘탱고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섰다. 매도는 차익 560억원, 비차익 1,349억원 등 1,909억원에 달했다. 매수는 차익 362억원, 비차익 566억원 등 928억원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장중 순매매가 뒤바뀌는 일이 속출한 가운데 최종 마감 기준으로 외국인은 949계약, 개인이 391계약, 은행이 141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이 730계약, 투신 301계약, 상호신용 345계약, 증권투자가 275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단기 급등으로 조정을 맞긴 했지만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사흘 연속 7,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기관 물량을 거둬가는 양상"이라며 "외국인 매매가 미국시장과 연동되고 장중 전고점 진입에 따른 매물을 잘 소화해 600선에 대한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합지수가 계단식으로 상승하고 업종별 순환매로 매수가 확산되며 거래량도 1월보다 늘어나는 등 장세는 긍정적"이라며 "종합지수상 601선의 5일선까지 밀려도 저가 매수기회로 삼는 게 일단 좋으며, 선물의 경우 시장흐름에 역행할 경우 손실폭이 크다는 점에 유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