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너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불어온 훈풍에도 22일 코스닥시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하락추세선 상단인 2,250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2,300선에 안착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나스닥지수가 하락추세선을 뚫을 것이냐가 코스닥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내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다 약세로 마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을 개인과 외국인의 움직임에서 찾고 있다.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매수를 보여온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보여 대형호재에도 불구,지수상승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개인들도 거래소로 발걸음을 돌리는 움직임도 보인다.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은 "박스권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던 개인들이 거래소시장이 박스권장세를 탈피,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등 상승분위기로 전환하자 저평가된 거래소의 대중주로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개인들이 거래소로 옮겨 간다="코스닥시장에서 살만한 종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SK증권 객장을 찾은 박모(4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코스닥시장에 매도주문을 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는 다음 핸디소프트 등 간판주를 비롯 매도주문량이 매수주문량의 세배를 넘어서는 종목이 허다했다.

대형호재에도 불구,개인투자자들이 구미를 당길만한 종목을 찾지 못하자 반등장을 이용해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수관련 대형주를 사들였던 외국인도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나마 순환테마의 맥도 끊긴 상황에서 개인들을 묶어둘 새로운 테마주 부각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SK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에 시큰둥해진 개인들은 대신 거래소내 ''물좋은'' 테마주들을 집중공략하고 나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저가대형주,금융주,건설주 등 개인선호종목들의 가격메리트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 것.

◇투자전략=거래소 시장을 따라 가는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시황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거래소의 전고점 돌파여부를 관찰한 뒤로 매수시점을 늦출 것을 권했다.

교보증권 최 과장은 "각개 약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테마장세에서는 골목지키기 전략도 유효하지만 테마장세가 사라진 시장에서 상승종목 발굴은 더욱 힘들어 보인다"말했다.

SK증권 강 책임연구원도 "4월 상승장을 이끌었던 선도주는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모바일관련주 등 차기 새로운 테마부상이 유력해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