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10년물) 가산금리가 지난 18일 뉴욕시장에서 144bp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10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내 금융회사 및 기업의 해외차입시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것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적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하며 가산금리의 최저치는 채권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만기 외평채 10년물의 가산금리는 지난 98년 4월 발행당시 355bp였으며 같은해 8월말 1000bp로 까지 치솟은 뒤 99년말 157bp, 지난해말에는 235bp를 기록했다.

외평채 가산금리의 앞선 최저치는 지난 1월3일의 152bp였다.

같은 날 2003년 만기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도 작년말 176bp이후 하락세를 지속, 95bp에 거래돼 사상 처음으로 100이하로 떨어졌다. 5년물 가산금리는 지난 1월25일 및 전날의 100bp가 최저였다.

정부는 지난 98년 4월 외환위기시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해 5년물 10억달러, 10년물 30억달러로 총 40억달러의 외평채를 발행한 바 있다.

재경부는 특히 올 3월부터 우리나라와 동일한 신용등급(Baa2/BBB)이면서 외환위기를 겪지 않은 말레이시아 정부채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우리보다 높은 금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에서 우리나라를 투자대상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2009년 만기 10년물 국채는 지난 3월말 213bp로 우리나라 외평채의 193bp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이후 18일에는 185bp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장기자금을 차입할 때 적용되는 금리도 크게 개선돼 차입이자 지불부담이 연간 1억달러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99년 평균 런던 은행간 금리(Libor)+225bp의 장기자금 차입 금리는 지난해 평균 Libor+114bp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Libor+66bp로 개선됐다.

또 국내 11대 시중은행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도 지난해말 76bp에서 지난달 말에는 51bp로 하락했다.

재경부 허경욱 국제금융과장은 "국제금리의 하향 안정세와 신흥시장에서 한국물 선호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평채의 강세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금융회사 및 기업의 차입여건 호조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평채 가산금리(bp) 변동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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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5년물 10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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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4. 8  345  355
2000 말  176  235
2001.1말  138  199
2001.3말  137  193
2001.4말  130  170
2001.5.18  95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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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