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자본금 39억원)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자저울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전자저울 생산량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스위스의 메트로-톨레도사,일본의 이시다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시장점유율(약 10%)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서 사용되는 상업용 저울의 매출 비중이 60%,산업용 저울이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답게 실적은 탄탄한 편이다.

작년 매출액은 5백1억원으로 1999년(4백65억원)보다 7.7% 증가했다.

할인점 및 대형 슈퍼마켓용 전자저울의 신규 수요로 내수 판매가 9.9% 증가한 데다 서유럽 및 동유럽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이 5.7%의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5%를 밑도는 낮은 수익성은 카스 주가의 발목을 잡는 장애요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같은 수익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선 카스는 올해들어 상업용 전자저울보다 고부가가치인 산업용 전자저울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산업용 전자저울의 핵심부품인 로드셀(무게를 측정하는 압력센서)과 로드셀의 부품인 스트레인게이지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산업용 전자저울이 올 1·4분기 매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26%를 넘었다.

또 지난해 6월 터키 정부로부터 전자저울에 대한 제품인증(TCS)을 획득한데 이어 9월에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향후 5년간 반덤핑과세에 대한 면제조치를 받아 앞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고금리(보장 연이자율 15.9%)의 전환사채가 지난 3월말 단기차입금(8.5%) 형태로 상환됐다는 것도 장기적 주가전망에 긍정적이다.

금융비용 부담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신한증권의 송종호 연구원은 "전환사채 조기상환으로 유통물량이 감소한 데다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된다"며 "카스의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로 코스닥 제조업체 평균 PER(12.1배)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스는 지난 4월10일 2천1백40원(액면가 5백원)까지 하락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이날 7.27% 오른 2천8백원에 마감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