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계절적 소비가 약간 살아난 것 뿐이다. 그러나 아직 동네 슈퍼 등 체감경기를 직접 느끼는 데는 울상을 짓고 있다. 본격적인 체감경기 회복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소비심리는 살아난 기분이다. 확실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

소비현장에서 내비쳐지고 있는 경기를 보는 시각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경기저점을 벗어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지루한 게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현장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 서민들의 소비심리를 잘 나타내는 지표인 삼성에버랜드의 입장객은 지난 4월 1백5만7천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달(1백5만명)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7일까지 60만4천명이 에버랜드를 찾아 작년 같은기간(58만3천명)에 비해 3.5% 늘었다.

경기침체와 폭설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입장객이 15% 정도 줄었던 올 1,2월을 제외하면 지난 3월(작년 같은달의 98% 수준)부터 입장객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에버랜드의 입장객수가 증가한 만큼 해외여행자는 줄어들었다.

4월의 여행객(대한항공및 아시아나항공의 집계) 수는 80만3천2백1명으로 3월에 비해 24.4%나 감소했다.

5월들어서도 17일 현재 49만명(추정)으로 이달 말까지 집계하더라도 4월 말보다 나아지리라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내 가전업체들의 매출세는 2.4분기에 들어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고 이번 달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과 양문 여닫이 냉장고를 비롯 프로젝션 TV 등 고가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2백30만원 이상의 대화면 프로젝션 TV가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수요가 폭발, 전년대비 2백% 이상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한달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12만7천대가 넘어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하기는 이르지만 경기위축에 따라 자동차 구매를 늦춰 왔던 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대를 제외한 4개 업체들이 다양한 할부판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대형 승용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현대 그랜저XG와 에쿠스는 각각 4천5백60대와 1천2백79대로 생산 개시 이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차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객과 외제차 구매자가 줄어든 것이 소비양극화가 주춤해진 좋은 조짐인지 경기회복이 더딘 탓인지는 좀더 지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