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와 ''가치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통 우량주식을 상징하는 다우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발표된 뒤 하루 늦게 발동이 걸린 다우는 한주동안 4.4% 오르는 등 11,000선을 가볍게 뛰어 넘은 11,3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작년 1월의 사상 최고치(11,721)에 불과 4백21포인트 따라붙었다.

나스닥도 4.3% 올랐지만 사상 최고치와는 비교하기는 아직 역부족.

최근 증시 자금흐름을 보면 이같은 추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들어간 돈은 모두 8억2천5백만달러.

이중 대부분이 성장 및 가치주로 구성된 펀드로 들어갔다.

기술주와 인터넷펀드에서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왔다.

지난 4월 중에도 1백50억달러의 자금이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들어갔지만 기술주펀드로 들어간 금액은 불과 3.3%선인 5억달러에 불과했다.

앞으로 어느쪽 주식이 탄력을 받을 것임을 분명히 예고해 주는 주는 대목이다.

지난주 다우의 상승을 이끈 종목은 알코아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알코아는 11.6% 오른 주당 44.95달러,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10.3% 상승한 87.21을 기록했다.

GE(8.2%)와 GE가 인수하기로 한 하니웰(7.5%)도 동반 상승했고 인터내셔널페이퍼 듀폰 휴렛팩커드 등도 힘을 보탰다.

업종별로 볼때 최근들어 상승을 주도하는 분야는 경기변화에 민감한 기초소재와 소비재산업.S&P500을 기준으로 할때 기초소재가 올들어 1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자동차와 소매판매를 포괄하는 소비재도 11% 상승했다.

제약과 기술주는 각각 11% 가량 떨어지는 등 성적이 가장 나빴다.

기초소재 중에는 알루미늄 철강 등과 자동차부품회사들이 많이 올랐다.

짐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수석애널리스트는 "연말로 가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판단으로 기초소재와 소비재 주식들이 오르고 있다"며 "만약 경기가 예상과 달리 움직인다면 이들 업종은 하반기에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재들은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호조를 보이다 하반기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주당 38달러에 기업을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해 3월1일 무려 1백60달러까지 올라 화제가 됐던 팜이 이번 분기의 수익이 이미 하향조정된 전망치에도 못미친다는 발표로 18일 하루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5.05달러로 추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다시 화제가 됐다.

손으로 들고 다니는 컴퓨터의 대명사로까지 불렸던 팜의 시장가치가 9백억달러에서 불과 2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과다경쟁과 수요감소 그리고 경영상의 허점 등 일반적인 닷컴의 가는 길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