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엔화 환율이 각각 1,310원과 124엔을 상향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달 30일이후 처음으로 1,310원대를 밟기 위한 시도를 잇고 있다. 장중 한때 1,309.80원까지 올랐으나 1,310원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에서 미끄러졌다.

환율은 오후 3시 23분 현재 전날보다 5.70원 오른 1,309.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선 환율은 한동안 고리를 끊으려고 했던 달러/엔 환율움직임에 다시 민감해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장중 물량부담도 어느정도 해소된 상태에서 달러/엔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

수급상으로는 1,310원을 뚫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이나 달러/엔 상승에 기대 달러사자(롱) 플레이에 나서는 거래자들이 있다.

달러/엔 환율도 123.80∼123.90엔대에서 124엔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124.03엔까지 올라섰던 달러/엔은 저가와의 차이가 1엔 정도 날 정도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일본 은행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서며 달러/엔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주식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 반대방향으로 전환하며 거래소에서 15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매수규모가 적어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124엔과 달러/원 1,310원을 같이 놓고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일단 상승하는 쪽으로 보고 있으며 달러/엔의 추가상승여부에 따라 1,310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물량부담은 어느정도 덜어져 시장은 균형이나 약간 달러매도(숏)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밀리면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으면 달러되사기에 나서 1,310원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오전 마감보다 0.10원 낮은 1,307.2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 개장 직후 잠시 1,307원으로 내려섰다가 124엔에 오르자 오전중 고점인 1,308원을 뚫고 1,309원까지 들이밀었다.

환율은 그러나 달러/엔의 오르내림에 따라 1,307원대에서 1,309원대의 시소게임이 한동안 지속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