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개인의 구조조정 모멘텀 기대감으로 사흘째 강보합 수준의 상승을 유지했다.

외국인이 미국 금리인하폭 둔화 경계감으로 순매도하고 선물시장에서 헤지성 매도를 포함해 순매도하면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를 늘렸지만 이에 맞선 개인 매수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달러/원 환율이 1,300 이하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금리도 경제지표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관망기조를 보이며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6.50%를 중심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외자유치 진척설 속에서 하이닉스가 1억주 이상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GM의 대우차 인수와 관련해 대우차판매, 대우전자, 대우통신, 경남기업 등 대우관련 기업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특징을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가 상한가를 기록,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이나 정책관련 종목들이 일반투자가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본과 대만, 홍콩 등이 미국의 금리인하 둔화 경계감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에 약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국내 문제 해결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데운 것.

여기에 삼성전자, 포항제철이 상승폭은 크지 않았으나 꾸준히 상승권을 유지했고, 새롬기술, 다음 등 닷컴주들도 상승탄력은 둔화됐지만 상승권에 머물면서 지수압박을 덜어줬다.

반면 한국통신, 한국전력,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은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었다.

14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2포인트, 0.17% 오른 584.08로 마감, 지난 10일 이래 사흘째 580선을 기반으로 사흘째 올랐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하락전환하기도 했으나 580선은 유지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1포인트, 1.48% 상승한 82.93으로 마감했다. 거래소와는 달리 외국인 순매수에 개인도 매수를 유지하면서 장중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5억2,374만주로 나흘째 5억주 거래를 지속했고 코스닥에서는 4억7,244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거래소가 1조7,500억원, 코스닥이 2조5,000억원 수준을 보였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 결과를 지켜보자는 생각에 외국인과 기관이 주춤한 관망장세였다"면서도 "그러나 개인 매수세가 꾸준하고 거래량이 일부종목에 집중돼 일부 왜곡된 점은 있으나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지난 금요일보다 0.40포인트, 0.55% 하락한 72.95로 마감, 사흘만에 떨어졌다.

외국인이 전매도에 이어 순매도를 증가시키면서 순매도가 3,500계약에 달하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줬고, 시장베이시스를 백워데이션으로 몰아 기관의 늘어나던 주식매수를 제한했다.

그러나 개인의 2,490계약에 달하는 저가매수와 투신 870계약의 매수가 선물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그러나 장후반에는 매도가 증가해 종합지수에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매수는 차익 182억원에 비차익 309억원 등 491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199억원에 비차익 206억원을 합쳐 405억원이었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커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외국인은 주요종목 지분율이 높아 미국 금리인하폭 둔화 등 하락 가능성에 대비헤 매도헤지를 많이 포함시킨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적으로 구조조정 관련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낙폭은 크지 않겠지만 추가상승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미국 경기문제가 점차 시장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어 지수 조정 뒤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선물거래량은 7만7,680계약으로 지난 3월 9일 6월물이 최근월이 된 이래 가장 적었다. 선물거래량은 닷새째 감소하며 지난 9일 이래 나흘째 10만계약을 밑돌고 있다.

미결제약정은 4만4,045계약으로 전날보다 816계약이 늘었다. 거래대금도 2조8,336억원으로 줄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