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소폭 오름세를 따라 오전 낙폭을 조금 줄였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3.30원 낮은 1,297.4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5.8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를 타면서 1,298.20원까지 올랐다가 되밀려 1,297원대를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이 오전장중 주무대로 삼았던 122.50엔에서 122.70엔대로 소폭 올라선 것이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다. 현 시장상황에서 환율상승을 바라볼 있게 하는 유일한 요인.

역외세력과 업체는 오전장과 별다를 바 없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전중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하락이 큰 대세를 이뤘으나 달러/엔이 상승하는 기미를 보이자 이를 좇아갔다.

거래자들은 AIG의 현대투신 인수, NTT도코모의 SK텔레콤 지분 인수, 하이닉스반도체 및 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 필립스의 LG전자 CRT사업 인수, GM의 대우차 인수 등 큼지막한 FDI를 하락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가시화돼 스케줄이 짜인 FDI자금은 없는 형편이다.

환율을 상승시킬만한 요인은 현재로선 달러/엔 상승외에 없으며 수급상 공급우위에 따른 환율하락심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현재 상승하는 것은 달러/엔을 보고 오르긴 하나 시장심리는 아래쪽으로 보려고 노력중이다"며 "달러/엔이 현 수준에서 거래되면 1,295원 아래로 내려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뜨니까 자연스럽게 이를 따라가고 있다"며 "아래쪽으로는 1,295원에 대한 경계감이 있으며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도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여 당분간 박스권내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22.80엔대를 뚫고 올라서면 상승추진력에 힘을 보탤 수는 있다"며 "FDI의 경우 실질적인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기대감만으로 환율하락을 이끈 반면 달러/엔의 움직임은 현실적인 환율 동향을 좌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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