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주를 잡아라''

코스닥 예비업체들이 시장 등록에 앞서 일반청약을 받는 공모주가 ''고수익 저위험''의 재테크수단으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웬만한 신규등록기업들은 거래 첫날에만 가격제한폭(1백%)까지 오르는 등 시장 등록 이후 보통 2~3회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고주가 행진''을 벌여 2~3배의 수익률을 안겨준다.

이 때문에 ''공모주=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반청약때마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몰려 최근에는 청약경쟁률이 무려 1천대 1을 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 ''후끈''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 =이달초 공모를 실시한 드림원(주간사 신영증권)의 청약경쟁률은 무려 1천51대 1을 기록했다.

인컴아이엔씨(대우)는 5백20대 1, 아이젠텍(하나)은 4백67대 1, 에이텍시스템(교보)은 3백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을 포함, 지난 4월 이후 공모를 실시한 12개사에만 투자자들이 2조5천억원대의 청약증거금을 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등록후 주가탄력이 크다 =신규등록기업의 고주가 행진은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들이 공모가를 낮게 산정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말 이후 IPO(기업공개시장) 위축으로 ''희소성''이 부각된 것도 한몫 하고 있다.

올해 등록한 31개 기업은 대부분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백% 이상이다.

모디아소프트(액면가 5백원)의 경우 14일 현재 주가가 8만7천원대로 공모가(1만5백원)의 8배가 넘는다.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류태경 대리는 "우량한 신규종목들을 등록초기에 잡는 것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 공모주 간접상품이 뜨고 있다 =공모주가 뜨면서 증권사 투신사 등의 공모주 간접상품도 덩달아 인기다.

대우증권이 지난주 모집한 5백억원 규모의 공모주전용 랩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판매개시 2시간만에 매진됐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14일 5백억원을 추가로 판매했다.

한화증권도 최근 2백억원규모의 공모주전용펀드를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공모주에 최고 50%까지 투자하는 제일투신의 ''포트폴리오 공모혼합 투자신탁''과 현대투신의 ''한마음 119혼합투자신탁'' 등도 인기다.

이밖에 삼성.LG.대신증권 등도 공모주관련상품 시판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증권 고객지원부 박재성 대리는 "이들 상품은 배정물량의 한계로 펀드규모가 작고 수익률도 직접청약보다 높지 않지만 청약에서 매도까지 일괄대행해 주는 편리함이 있어 직접청약과 병행해 이용하면 쉽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