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거래소 시장은 4월초부터 시작된 랠리가 마무리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주초반 가파르게 상승하며 6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570선까지 밀리며 두터운 매물벽(580~600선)을 실감해야만 했다.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결정되는 15일(현지시간)을 분기점으로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의 예측대로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한다면 당분간 큰 등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인하폭이 축소된다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낙폭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종합주가지수는 550~60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내수관련 업종대표주와 실적호전주 중심의 종목별 접근방식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변수=지난 11일(미국시간) 발표된 4월 소매판매와 5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이같은 ''호재''가 ''악재''로 인식되며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 모두 하락했다.

소비주도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져 미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비롯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이상 4월) 기업재고 동향과 무역수지(3월) 등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15일 접수가 마감되는 12월 결산법인의 1·4분기 실적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투신사 주식형 펀드로 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11일 현재 투신사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4조7천1백64억원으로 4월말보다 7백60억원 가량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객예탁금도 9조원을 웃도는 등 시장 분위기는 좋은 상태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하는 재료가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인하폭이 축소될 경우 기대감 상실이라는 측면에서 주가는 하락쪽으로 기울 수 있다"며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증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이번주에도 ''숲보다는 나무''를 중시하는 종목찾기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이 힘을 쓰지 못하는 등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이나 재료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탄탄한 종목 위주로 보수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제일제당 신세계 농심 태평양 등 실적이 호전된 내수관련주나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