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구미국가들에 비해 인터넷 보급이 뒤진 일본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개인의 주식거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0년 하반기(2000년 10월-2001년 3월)중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매대금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의 3개 증시에서 총 23조7천6백36억엔을 기록, 상반기 대비 무려 35.7%가 줄었다.

매매대금이 격감한 것은 계속된 증시 침체와 불투명한 경제전망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 의욕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간중 인터넷을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대금은 8조6백98억엔으로 상반기보다 오히려 16.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매매대금에서 차지하는 인터넷 거래 비중은 34%로 급상승, 20% 미만에 머물렀던 상반기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인터넷 거래 비중은 일본 증시에서 주식매매 위탁수수료가 자유화된 지난 99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6.7%에 불과했었다.

인터넷 거래 계좌수는 3월말 1백93만4천개에 달했으며 최근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미 2백만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의 인터넷 거래 비중이 한국의 70%, 미국의 40%에 비교하면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거의 5배 수준까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밝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거래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을 저렴한 수수료에서 찾고 있다.

일반 증권사들이 자유화 조치후 종전보다 수수료를 20% 정도 낮췄지만 인터넷 거래에서는 90% 가까이 수수료가 싼 경우도 적지 않아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넥스와 DLJ, 마쓰이 등 일부 증권사들이 4월부터 시작한 장외야간거래는 인터넷 거래의 고객층 확대를 더 앞당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