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8포인트, 0.29% 오른 583.06을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는 81.72로 0.31포인트, 0.38% 상승했다.

유럽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뉴욕증시 혼조, 이동통신시장 구조조정, 대우차매각 구체화, 증권사 코스닥선물 본격참여 등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가 새롭게 부각되거나 다시 떠올랐지만 하루 종일 미세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대세상승이 이어질 거란 기대에 따른 저가매수 주문에 주말을 앞둔 차익실현 및 경계매물이 팽팽히 맞섰다.

시장관계자들은 유럽금리인하가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였지만 경제지표가 발표될수록 경기 회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뉴욕증시 방향을 확인하자는 관망세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횡보장세가 이어지면서 유럽금리 인하에도 반응하지 않을 만큼 서울도 뉴욕도 호재에 둔감해졌다"고 말했다.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은행, 종금업종이 내렸을 뿐 나머지 전종목이 올랐지만 오른 쪽도 내린 쪽도 폭이 크지 않았다.

시가 총액 1위 삼성전자가 2% 하락, 일중내내 약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

한국통신공사,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지만 매수강도가 전날보다 강세가 눈에 띠게 줄었다. SK텔레콤이 나흘만에 상승 대열에 합류한데 위안을 삼았다.

이날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동통신업종이 3강 구도로 가도록 비대칭 규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롯데삼강 등 무더위 수혜주와 현대차, 신세계, 제일제당 등 실적호전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우차 매각 관련건이 다음주중 발표될 것이란 소식으로 대우차판매가 상한가를 기록, 최근 7거래일 동안 10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쌍용차도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대우조선, 대우전자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날 등 차익매물을 맞으며 반락해 전날 무차별적으로 올랐던 대우그룹주는 방향을 달리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면서 엔씨소프트, LG홈쇼핑, 휴맥스 등 외국인 선호주 오름폭이 컸다.

인터파크, 새롬기술 등은 상승한 반면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은 하락해 인터넷 관련주는 부각되지 않았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관망세 속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수익률 게임이 진행됐다"며 "대우차매각, 현대투신 외자유치 등 내부 여건이 좋은 만큼 580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의 이 팀장은 "가능한 재료가 대부분 노출됐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하락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관은 매도 주체 역할을 맡아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340억원과 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25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5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코스닥에서 매수 주문을 늘리며 155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오간 끝에 2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