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정말 변수가 많다.

대세를 제대로 읽으려면 경제 펀더멘탈을 잘 알아야 하고 복잡한 변수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시장에 능통해야 한다.

거기다 현장의 실전체험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정유신 대우증권 파생상품영업부장은 기업금융의 현장체험과 지난 13년간의 리서치 경험을 접목,증시를 탐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는 현재의 증시가 상승국면 진입을 노리는 초기국면이란 진단을 내놨다.

1차 바닥은 확인했지만 국내외적으로 경기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까닭에 1-2개월 정도의 조정을 통해 2차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우선 유럽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국내증시도 활력이 기대되는데.

"그동안 금리인하에 미온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하 여력을 높이고 미국 유럽의 이머징 마켓 투자를 확대케 함으로써 국내주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런 기대감과 달리 경기회복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보이는데.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를 보면 아직까지 한국경기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도 4월 실업률이 4.5%로 높게 나옴에 따라 재차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주가가 15∼30% 가량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약세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조정의 성격과 기간은 얼마로 보는가.

"상승초기의 일시 국면으로 본다.

국내외 경기가 올 하반기 후반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의 경기 선행성을 고려할 때 주가는 1차 바닥권을 확인했다고 본다.

다만 추가로 상승하기엔 특별한 재료가 부족한 국내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약세장의 부담이 있는 셈이다"

-약세장으로 전환된다면 그 계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내요인보다 해외요인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다음주로 예상되고 있는 미국 추가 금리인하를 계기로 그동안의 상승기대감이 점차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기대와 달리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주가하락폭은 커질 수도 있다.

그 후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중간단계로 주가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주가도 지난 1개월여 사이에 20% 가량 올랐다.

조정기간은 1∼2개월로 본다"

-일각에서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경기회복 여부가 논쟁점이 되고 있어 주가 상승기조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고 특히 미국은 감세정책을 추진하는 등 부양의지가 확실하다.

올해말에 경기가 회복된다면 하반기 들어 주가가 2차 바닥을 찍고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예상한다면.

"약세로 반전될 경우라도 기술적으로 보면 540근처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

재상승할 경우 700∼7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경기회복과 국내 경기부양정책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상승탄력이 커질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하락장에서 상승장으로 전환하는 초기국면이어서 빠른 순환매에 의한 주가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복병도 많다.

1∼2종목에만 집중적으로 단기매매할 경우 상승기조에서도 낭패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가급적 분산투자하고 하락때마다 분산매수해야 한다.

상승초기국면이라고 해도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주가의 선행요인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선행요인은 미국주가,그 뒤에 있는 미국경기의 회복여부다.

미국 금리정책기조와 각종 통계발표에 따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주가가 흔들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