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가 장을 탄탄히 받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를 받은 선물이 지수를 강하게 당겨올렸다.

외자유치 등에 대한 관측이 돌며 매수세를 자극해 종합지수가 닷새째 상승하며 약 80일만에 590대에 진입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0.90포인트, 1.86% 오른 596.50을 기록, 지난 2월 20일 이래 처음으로 590대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6포인트, 2.93% 오른 82.84로 마감, 지난 2월 21일 85.25 이래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했으나 오전중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580선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에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장을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670억원, 비차익 440억원 등 1,110억원에 달했으며 매도는 차익 140억원에 비차익 250억원 등 400억원에 그쳤다.

종목별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증권주와 은행주도 상승세를 굳혔다.

장중 대우차의 GM 매각설이 가시화되고 있고 현대투신의 AIG 외자유치와 하이닉스 반도체의 외자유치 성사 가능성 루머가 돌면서 매수세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된 사항은 없었다.

외국인은 180여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도 16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이 28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이 상한가에 들어가고 새롬기술과 한글과 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주도했다. 다음은 5만9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KT프리텔(옛 한통프리텔)을 제외한 통신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KT프리텔은 외국인이 사흘째 매도우위를 나타내자 기관이 가세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KT프리텔 주가는 200원, 0.43% 내려 4만6,6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27.4억원, 기관은 3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정보통신, 에이엠에스, 케이디이컴, 씨엔아이 등 전자화폐 관련주가 대거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무려 7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상승종목이 444개로 하락종목 112개를 압도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517개로 늘어났고 하락과 보합은 각각 260개와 79개로 줄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저가매수가 견조한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땡기며 시장루머와 함께 상승폭이 커졌다"며 "외자유치 등 루머는 확인된 것은 없으나 내부적인 재료를 통해 추가상승을 가속화하기 위한 모멘텀 찾기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매물소화과정이 긍정적이어서 600선을 돌파하면서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인위적인 재료를 부각시키는 과도한 측면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재료가 확인되더라도 일단 매도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경계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