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한 하락압력을 받으며 한때 1,294.40원까지 내려 전저점 1,293.50원에 1원 안쪽으로 다가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60원 낮은 1,295.2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을 밑돌기는 지난달 20일 장중 1,296원을 기록한 이래 2주만의 일이다.

달러사자(롱) 마인드가 급속히 식었으며 시장심리는 약보합쪽으로 굳어진 듯했다.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철저히 따랐으나 변동성은 크지 않아 1,295∼1,296원에서 꽉 막혀 있었다. 거래도 활발하지 않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급락출발했으나 장중 움직임을 봐서는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엔이 최근 고이즈미 효과로 하락했으나 과장된 측면이 있어 추가하락과 반등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달러/원도 이를 따라 박스권에 묶일 것"이라며 "오후에는 전 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이며 1,292∼1,297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여전히 수급보다 심리적인 요인과 달러/엔 환율을 따라 움직였다.

최근 거래패턴은 개장 직후에는 역외세력의 동향에 의해 휩쓸리는 경향이 강해 개장 직후 역외매도세가 나오자 시장거래자들은 이를 따라가면서 환율은 하락했다.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저점인식을 바탕으로 소규모로 유입돼 추가하락을 막았다. 또 시장포지션이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라 추격매도가 쉽사리 따라붙지 않은 것도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저점매수나 추격매도라는 꼬리를 달기엔 규모나 세력이 약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

달러/엔 환율은 2일 뉴욕장에서 한때 거래자들의 달러매도공세로 8일중 최저수준인 121.45엔까지 밀린 끝에 121.70엔으로 마감했다. 도쿄장이 휴장인 관계로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보다 소폭 내려앉아 주로 121.50엔을 중심으로 오르내렸다.

달러/엔은 낮 12시 11분 현재 121.50/121.60엔에 호가되고 있다.

업체는 짙은 관망세를 보이며 결제나 네고 어느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아 환율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닷새 내리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매매동향도 환율하락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낮 12시 11분 현재 거래소에서 433억원의 순매수를, 코스닥에서는 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2일간 3,9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달러공급요인으로 부각됐으나 뚜렷이 부각된 자금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은 뉴욕장에서의 달러/엔이 121엔대에서 약세를 지속하고 NDF환율이 1,301/1,302원에 마감된 점을 반영, 전날보다 5.70원 낮은 1,297.1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역외매도세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이내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와 결제수요 등으로 반등하는 등 엔화움직임에 연동돼 1,296∼1,298원대에서 거래됐다.

이후에도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 오전중 저점인 1,294.40원까지 내려섰다가 반등과정을 반복하며 1,295∼1,296원대에서 둥지를 틀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