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종합지수를 다시 580선 위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의 차익 매물도 만만찮게 출회되고 있어 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580선을 중심으로 옆걸음 치고 있다.

선물 약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지수 관련 대형주들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락종목이 500개에 육박하고 있지만 일부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을 재료로 정수기 및 먹는 샘물 관련주도 강세,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8분 현재 581.16을 기록, 전날보다 2.54포인트, 0.44% 하락했다. 거래량은 1억8,499만주, 거래대금은 9,190억원을 기록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 속에 소폭 하락했다. 전날보다 0.83포인트, 1.02% 빠진 80.17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은 2억4,776만주, 거래대금은 1조7,860억원으로 거래소를 앞지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2억원, 3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은 순매도 300억원을 넘기면서부터 매도 규모를 늘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40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11억원 홀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108억원 매도 우위로 맞서고 있다. 외국인은 1억원 순매도에 그치며 관망세를 지키고 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이 실적 호전주와 업종 대표주 등 현재가치가 충실한 종목들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며 "외부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에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눌린 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0.35포인트, 0.48% 하락한 72.8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1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도 902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출회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환율 1,300원이 무너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1%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도 1% 이상 상승했다.

기아차는 외국인 매수세에 기대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4% 넘게 뛰어 오르며 9,000원선에 진입했다. 기아차 강세로 운수장비 업종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지수 관련 대형통신주가 2~3% 하락하고 있다. 이동통신요금 조기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날 코스닥 강세를 이끌었던 닷컴주 대부분이 약세로 돌아섰다. 새롬기술이 4% 이상 떨어졌으며 다음, 한글과컴퓨터도 3% 하락했다. 그러나 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인 버추얼텍은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포함해 499개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를 비롯해 266개로 하락 종목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368개 종목이 내렸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205개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