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당국과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회사채 7천5백억원어치를 투신사가 인수토록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2일 오후 한국투자신탁 등 20여개 투신사 사장단과 회의를 열고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사채 중 투신권이 보유한 1조5천억원의 절반인 7천5백억원을 투신권이 재인수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후 투신사 관계자들을 불러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투신권의 협조가 불가피하다며 채권단의 요청을 수용하라고 종용했다.

금감원은 투기등급인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사채를 인수할 수 없다는 투신사에 ''공동 펀드 조성''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사들은 이에 따라 이르면 3일 회의를 갖고 하이닉스 회사채 인수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대부분 투신사들은 하이닉스 회사채 인수에 부정적이지만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가 워낙 강해 채권단 요구에 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투신사가 하이닉스의 회사채를 재인수키로 결정할 경우 채권단은 이 자금으로 은행권의 신디케이트론을 갚는데 쓸 계획이다.

차병석·박민하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