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이 지난해 대규모 경상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영업이익 1,600억원에다 LG캐피탈 지분이익 1,700억원을 합쳐 모두 3,300억원의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일 LG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마감한 2000회계년도 결산 결과 경상수지는 3,7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순손실은 2,5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영업활동에서는 수탁수수료 수입 4,000억원을 포함해 1,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여신성 자산에 대한 대손 및 평가손실 등 5,300억원의 비경상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비경상손실은 여신자금에 대한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도입으로 3,70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설정했고 한국투신 등 3투신에 대한 출자금을 포함한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916억원의 평가손실을 처리한 데 따른 것이다.

LG투자증권의 올해 대손충당금 설정규모는 모두 8,400억원에 달한다. 총여신 2조 3,000억원의 36%, 요주의 이하 여신의 5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여신자산에 대한 부실우려감을 불식시키고 부실자산을 조기에 클린화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다"며 "앞으로 여신기업의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추가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반영해도 자기자본규모는 1조3,5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2001년에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영업력 확충으로 LG캐피탈 지분이익 1,700억원을 포함해 순이익이 3,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