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선호주들의 주가 급등이 예사롭지 않다.

상승랠리가 이어지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될 때면 어김없이 개인선호주들은 이미 한참 앞서 가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상승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선호주들이 시동을 걸고 장을 주도하고 있다.

장미디어는 업종 대표주인 퓨쳐시스템을 제치고 시장선도주로서 펄펄 날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의 수익률이 이미 1백%를 넘어섰다.

e비즈니스솔루션 분야에서도 인디시스템이 무섭게 질주하며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비해 실적호전이란 재료를 가진 업종대표주들의 행보는 오히려 초라할 정도다.

개인선호주의 상승폭에 비하면 거북 걸음 수준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개인들이 ''대박''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주도주 가운데서도 기관의 보유물량이 거의 없는 개별종목에 매수가 몰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종대표주 따로,시장선도주 따로=지난 18일 이후 기관들은 유례없는 사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매수종목은 한통프리텔(1백62억원) 한통엠닷컴(1백28억원) 삼영열기(1백20억원) 옥션(69억원) CJ39쇼핑(45억원) 하나로통신(37억원) 로커스홀딩스(35억원) 퓨쳐시스템(31억원) LG홈쇼핑(23억원) 등으로 한정됐다.

이들 대부분 종목들의 수익률도 지난 18일 이후 지수상승률 2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종대표주=시장선도주''라는 등식은 깨지고 있다.

이번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시장선도주는 개인들이 선호하는 장미디어와 인디시스템.지난 18일 이후 수익률은 각각 1백14%와 9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보안업체의 대표격인 퓨쳐시스템은 같은 기간에 45% 오르는데 그쳤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핸디소프트와 한국정보공학의 수익률은 각각 54%,55%로 선도주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선호주 왜 튀나=시장의 주도세력은 시장참여자의 95%를 차지하는 개인들이다.

그런 만큼 개인의 판단 기준이 시장선도주를 결정한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눔트레이드 송만철 대표이사는 "상승장에서 선도주 탐색이 벌어지면 개인들의 판단기준은 기관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의 물량 보유 여부가 주요 잣대다.

상승시 매물이 흘러나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주가가 적정가에 근접하면 일단 이익을 실현하고 보는 기관 보유 종목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LG증권 오재원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개별기업의 실적이나 전망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에 의한 수급이 장 흐름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상승세가 둔화되면 급등 종목들의 하락폭도 깊은 만큼 추격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